당신의 원칙이 아이를 옭아매고 있다 – 아동 ADHD와 부모의 역할

ADHD냐 아니냐는 100아니면 0, 모 아니면 도, 흑 아니면 백,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구별할 문제가 아니다. 그 스펙트럼 안에 중증과 경증, 상대적인 강도에 따라 달라지고, 어떤 의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어느 정도는 ADHD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동 ADHD가 의심되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를 알아본다.




당신의 원칙이 아이를 옭아매고 있다 – 아동 ADHD와 부모의 역할


📌 "산만한 아이"로 치부하기 전에, 먼저 봐야 할 것


“우리 아이는 너무 산만해요.” “집중력이 하나도 없어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 양육 과정에서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안고 전문가의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아이가 ‘게으르다’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는 데 있지 않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생각보다 훨씬 흔하며, 많은 경우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접근이 결여된 채 오해 속에 방치되고 있다.

ADHD는 흑백처럼 ‘있다’ 혹은 ‘없다’로 나눌 수 있는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강도와 유형이 존재하며, 아이마다 다르게 발현된다.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ADHD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결코 특정 소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심한 ADHD가 의심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자세를 다잡아 보는 것이 특별한 내 아이를 더 잘 대해 줌으로써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다음은 그 중 몇 가지, 부모로서 생각해 볼만한 포인트를 정리한 것이다.


1️⃣ 네 아이는 너와 다르다. 다른 아이들과도 다르다

많은 부모가 무의식중에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정답’으로 여기고, 아이에게 그것을 그대로 투영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복사본이 아니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아이를 틀에 끼워 맞추는 순간, 아이는 자신의 고유한 감정과 가능성을 잃게 된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그 방식 자체가 원래 어렵기 때문이다.


2️⃣ ADHD는 '결핍'이 아니라 '차이'다

ADHD 아이들은 단기 기억력이 약하거나, 지루한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하고, 자극적인 것에 쉽게 주의를 빼앗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강하게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는 몰입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주의력 결핍’이 아니라 ‘주의력의 방향성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3️⃣ 네 아이를 너의 기준에 가두지 마라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너도 따라야 해.”  

많은 부모가 자녀를 ‘자기 방식의 재현’으로 키우려 한다. 그러나 그 성공은 부모의 맥락 속에서만 유효했을 뿐, 아이에게는 또 다른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이의 성장을 막는 것은 성격이나 성향이 아니라, 부모의 고정관념일 수 있다.


4️⃣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시작이다

ADHD를 가진 아이에게 필요한 건 ‘교정’이나 ‘수정’이 아니다.  

그 아이가 지금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반응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며,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5️⃣ 약점을 잡아 끌기보다, 강점을 밀어주는 부모가 되라

모든 사람에게는 강점과 약점이 공존한다. ADHD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아이의 단점이 삶을 크게 방해하지 않을 수준까지만 ‘도와주고’, 오히려 강점을 찾아 그것을 성장의 엔진으로 삼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특히 21세기의 창의적인 산업 구조와 잘 맞물린다.


6️⃣ 21세기, ADHD 아이들이 돋보이는 시대

오늘날의 사회는 기계처럼 똑같은 사람보다,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물을 더 필요로 한다.  

ADHD 아이들은 뛰어난 직관력,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등 특별한 장점을 지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예술가, 기업가, 혁신가 등의 분야에서 발휘될 수 있다.


7️⃣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에서 ‘평균’을 강요하지 마라

“왜 너는 평균적으로 못하니?”라는 질문은 결국 ‘평균적인 아이’가 정답이라는 잘못된 전제를 담고 있다.  

ADHD 아이는 평균이 아닌 다른 선에서 빛날 수 있는 존재다. 부모가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아이는 진정한 자아를 찾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정리하면,

아동 ADHD는 결코 결핍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사고와 행동’이다. 부모가 아이를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때, 아이는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발휘하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 ADHD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교정이 아닌 이해이고, 통제가 아닌 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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